갱년기 성욕 감소,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걸까요?

“요즘은 손만 스쳐도 불편해요…”
갱년기를 지나며 성관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몸과 마음 때문에 부부 사이에도 어색함이 생기곤 하죠.

하지만 이 변화는 결코 ‘사랑이 식어서’가 아닙니다.
갱년기 성욕 저하는 자연스러운 생리 변화이자, 동시에 관계의 방향을 다시 설정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욕 저하의 원인은 무엇이고,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함께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

 

왜 갱년기엔 성욕이 줄어들까요?

갱년기 여성의 약 60~70%가 성욕 저하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호르몬 변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성적 욕구와 반응성이 떨어집니다.
• 질 건조증: 성교 시 통증과 불쾌감이 생기면서 성관계를 기피하게 됩니다.
• 자신감 저하: 체형 변화나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성적 자아감에 영향을 줍니다.
• 심리적 피로: 가족과 일, 건강 문제로 인한 정서적 소진도 큰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성욕은 점점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문제’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부부관계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갱년기 성욕 저하는 종종 부부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주로 ‘소통 부족’과 ‘기대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 한쪽은 변화 중인데, 다른 한쪽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갈등이 생깁니다.
• 감정 교류 없이 습관적인 성생활이 이어질 경우, 여성은 더욱 멀어지게 됩니다.
• 남성도 중년 이후 성기능 저하를 겪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오해가 생깁니다.

사랑의 방식은 나이가 들며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 변화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성욕 저하는 막으려 애쓰기보다, 변화에 맞는 새로운 친밀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진솔한 대화 나누기: 솔직한 감정과 몸의 변화를 공유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비성교적 스킨십 늘리기: 손잡기, 포옹, 함께 걷기 등 일상의 애정 표현이 중요합니다.
• 호르몬 치료 고려: 의사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호르몬 요법이나 질 윤활제 사용을 시도해보세요.
• 커플 상담 또는 성상담: 제3자의 중립적인 시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2021년 한국성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갱년기 부부가 성 상담을 병행했을 때, 3개월 이내 관계 만족도가 평균 40% 이상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즉, 성욕 저하는 부부 관계의 종말이 아니라, 더 깊은 친밀감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여정입니다

갱년기 성욕 저하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변화입니다.
그걸 부끄럽게 여기거나 혼자 감당하지 마세요.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겪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대화 한 마디로 부부 사이를 조금씩 회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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