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비만이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요즘 관절이 더 아픈 이유, 혹시 체중 때문 아닐까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최근 들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뻣뻣함이 길어졌다는 느낌을 받으셨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특별히 무리한 일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걸까요?

혹시 최근 체중이 조금 늘지 않으셨나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만’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무게의 부담 때문만은 아니에요.
오늘은 그 이유를 4가지로 구체적으로 짚어드릴게요.
“왜 이럴까?”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아보아요.

 

 

 

1. 🦴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 증가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물리적인 하중도 커지겠죠.
특히 하중관절(weight-bearing joints)인 무릎, 발목, 고관절은
걷고 서는 것만으로도 과도한 압력을 받게 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에서는
체중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배로 증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어요.
예를 들어 5kg이 늘면, 무릎은 20kg의 추가 하중을 매일 견뎌야 하는 셈이죠.
이러한 압박은 염증을 자극하고, 관절 연골을 더 빠르게 손상시킵니다.

비만은 단순한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관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2. 🔥 지방세포가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해요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서 ‘만성 염증 상태’가 유지된다는 뜻이에요.
왜냐하면 지방세포(adipocytes)는 그 자체로 ‘염증 사이토카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특히 TNF-α, IL-6 같은 사이토카인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과 통증을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실제로 비만 환자는 관절의 염증 수치(CRP, ESR 등)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즉, 지방은 단순 저장이 아니라 ‘염증 공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체중이 늘수록 관절 통증도 더 심해질 수밖에 없겠죠.

 

3. 💊 약물 효과 저하와 치료 반응 감소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주로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죠.
그런데 비만한 환자의 경우, 이 약물들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요.

2018년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만 환자는 TNF-억제제의 반응률이 30~40% 낮고, 약물 중단율이 높다고 해요.
이는 지방 조직의 염증 반응과 약물 대사 경로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약을 열심히 먹어도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
바로 체중이 치료를 방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봐야 합니다.

 

4. 💤 수면의 질 저하, 통증 악화의 숨은 연결고리

비만은 수면 무호흡증이나 수면 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특히 수면 중 산소 부족은 염증 수치를 높이고, 피로를 악화시키죠.

류마티스 환자에게 수면은 ‘회복의 시간’인데,
비만으로 인해 수면이 질적으로 떨어지면 다음 날 통증 인식이 더 민감해집니다.
2016년 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면 부족이 류마티스 통증의 강도를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밝혔어요.

즉, 체중은 수면에 영향을 주고, 수면은 통증에 영향을 줍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체중 관리가 꼭 필요해요.

 

지금 통증이 심해졌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단순히 병의 진행 때문만이 아닐 수 있어요.
비만은 관절, 염증, 약물, 수면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는 위험 요소입니다.

지금 통증이 부쩍 심해졌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꼭 다이어트를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조금 더 가벼운 식단, 짧은 산책, 스트레칭 같은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보세요.

무릎과 마음, 모두 가볍게 만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